우리 사회는 지난 10여 년간 사전투표제의 편리함을 충분히 경험했다. 직장인도, 자영업자도, 주말 근무에 시달리는 이들도 더 이상 “투표하러 갈 시간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다. 실제로 사전투표 도입 이후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고, 이 부분만큼은 누구든 인정해야 할 성과다.문제는, 이 제도가 “편리함”을 얻는 대신 “선거에 대한 신뢰”를 얼마나 갉아먹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봤느냐는 점이다. 개선 없이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, 사전투표는 오히려 폐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까지 검토할 시점에 와 있다.투표율이 전부는 아니다 – 민주주의의 기반은 신뢰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다. 그러나 선거 제도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 경쟁에서 끝나지 않는다. 민주주의의 핵..